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축시입니다.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8-12-26 14:57:07 | 조회수 : 937
하동노인전문요양원  개원 5주년 기념 자원봉사자 후원자 감사의 날 행사로 마당극 무료공연을 실시하였습니다.

이 때 서울에서 귀한 손님이 축시를 가지고 왕림해 주셨습니다.

한번 감상해 보십시오.

동영상 제작 중입니다. 제작되면 바로 올리겠습니다.


                        축 시 : 향기로운 손 맞잡게 하소서

                                                                     문학박사․시인 : 김 선 유

우리 목숨이 무엇이더뇨?
어느 한 날 배냇울음 물고 태어나
저 산, 저 강 어귀 헤매다간
어느 길, 어느 길목을 서성이다간
살별처럼 이우는 목숨,
대관절 이 목숨이 무엇이더이까?

한 나무가 그러더이까?
한 돌멩이가 그러더이까?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내 목숨이 결코 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먼 먼 할배부터
후제후제 손자까지 그렇게 이어져
낭창낭창 흐드러지게 이어가는 게
우리 목숨이란 것을 우리는 압니다.
성황당 나부끼는 저 소망조차
끊기지 않고 면면히 흘러
여기, 우리 되었음을 아프게 아옵니다.
눈물 자즉자즉
오늘도 동구 밖만 바라보는 저 어르신이
어느 한 아들의 에미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어미라는 것을.
남녘 끝 하염없이 구비진 밭이랑 같은
저 주름살 모두
이 땅을 부둥껴 살아 온
우리의 한 숨, 우리 모두의 기도임을 아옵니다.
세상 향기 중 으뜸은
하동 벌 흙 내음 닮은
'모르게 적덕하는 손' 이더이다.
따사로운 겨울햇살 한 오리 살포시 내려앉아
지금 이렇게 눈부신 당신의 손이더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빚는 손,
아픔 가운데서도 위로를 행하는 손,
가난에 겨워도 나누기를 즐기는 손,
기어이 사랑이 되고 마는 손 이더이다.
오른 손이 하는 일, 왼손 모르게 하는
땅 위에서 가장 향기로운 당신의 손이더이다.

이제 맞잡게 하소서!
저리도 아리땁고, 요리도 향기로운
사랑의 손
이제 서로 맞잡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네 사랑도
저 남해창파처럼 너울거리게 하소서.
서로 곱고 그리위서, 날마다 살 부벼쌓는
해송의 노래로 출렁이게 하소서.
우리 목숨이 끝내는 한 줌의 사랑임을 보여 주소서!

2008년 12월 12일

시인이시며 문학박사이신 김선유님은 한삼협 원장의 후견인입니다. 인사말씀에서 33세의 청년이 하동땅 옥산 둔덕에 어르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홀로계시는 어르신들을 모신다고 했을 때 그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으며 벌써 8년이 흘렀고, 그 연으로 지금도 젊은 친구의 어르신 섬김의 가치에 감동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좋은 시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