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천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4-07-30 13:57:04 | 조회수 : 909
7월28일은 북천면 백 * * (82세)할어버지의 생신이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김 * * 71세)와 부엌도 제대로 없는 단칸방에서 단둘이 살고 계시며 현재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중이라 가정봉사원들과 함께 입원실을 찾았습니다.

할아버지는 4년전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이후로 거동이 불편하여 대소변 수발을 할머니가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할머니도 3차례의 담석증 수술을 해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에 신장과 폐가 좋지 않은데다 간경화증으로 입원(제일병원)을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할아버지를 돌봐드릴 사람이 없어 할아버지도 같이 입원을 하셨습니다.
7월초에 세대방문을 나갔을 때도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을 해 할아버지도 같이 입원을 하신적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당신이 없으면 할아버지를 누가 돌볼까 하시며 눈물을 보이시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입원중에 병원에 같이 계시다 빈 집에를 가니 썰렁하고 허전해서 저러다 할머니가 돌아 가시고 이집에 혼자 오면 어떻게 사나 하는 마음에 서글펐다고 하십니다.

자식들이 있기는 하나  큰 아들은 행방불명이고  딸은 시각장애가 있는등 다들 살기가 어려워 자주 찾아올 여건이 되지 못하고 할아버지의 생신날인데도 찾아오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런 자식들이 서운했는지 할아버지는 케잌에 촛불을 켜 생신축하 노래를 부르고 사진을 찍자 사진이 나오면 꼭 한장 달라고 하십니다.
행여 자식들이 오면 보여 주신다고 .......

지금은 어떻게라도 견디어 보지만 더 안좋아 지면 그땐 정말 살기가 막막하시다며
할머니는 저의 손을 잡고 요양원에 들어 가게 해달라고 또 눈물을 흘리시며 사정을 하십니다. 재산은 없지만 자식들이 있다보니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하고 정부 지원금도 없어 어렵게 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병원비도 걱정이었습니다.

가정봉사원 파견센터에서 결연 대상자로 선정되어 결연 후원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매월10,000원) 생계비에 병원비에 약값에 들어갈 곳이 많은 생활에 턱 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살기는 넉넉하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어 효도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

저 출산시대에 왕자와 공주를 키우시며 자식들에게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본보

기가 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성격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

친목이나 학연 지연들로 이루어진 모임들이 무언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하

는  단체들.

이런 사람들이 독거노인들과 결연을 맺어 후원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사시는 할어버지 할머니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들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된다면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리하면 자식 원망하는 마음도

사람을 보고 눈물을 짓는 일도

늙고 병든 육신을 한탄하는 일도 없이 순응하며 사시겠지요.

가난의 땅에 씨앗을 심어 싹을 튀우고 어느 덧 숲을 이루어 놓은 어르신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풍요로움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데 그 어르신 세대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면 우리가 해야할 도리이기도 하겠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저 깊은 산속 어디 쯤에 싱그럽게 돋아난 풀잎처럼 결연 후원을 맺어 주실 분들이 있기를 꿈과 희망의 물을 주는 마음으로 바래 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7월이 끝나가는 여름에 사회복지사 고 금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