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타고 오시는 할아버지>
“딸 딸 딸”
요란한 경운기 소리와 함께 할아버지가 오십니다. 한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습니다. 그 속에는 박하사탕, 마스크 1장. 옛날 과자. 요구르트 등이 보입니다.
하동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께 전해달라는 선물입니다. 봉지 속 물건에서 노부부의 짙은 사랑을 느낍니다.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보고 싶으면 경운기 타고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선물을 들고 오십니다. ‘코로나 19’로 할머니를 직접 볼 수 없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위험하니까 버스 타고 오시라는 권유에 할아버지는 “버스 시각 기다릴러니 힘들고, 정류장이 멀어서 경운기가 편해”
그리고 할머니의 본인 부담금을 현금으로 주고 가십니다.
인터넷 뱅킹이 서툰 할아버지가 선택한 방법입니다. 하루도 늦지 않습니다.
노부부의 은은한 사랑은 ‘코로나 19’ 장벽을 녹입니다.
2020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