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별명
이  름 : 생활복지사
시  간 : 2008-11-30 18:25:32 | 조회수 : 1286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 별명을 소개합니다

하루 하루 어르신들과 생활하면서 어르신들의 모습 행동들을 보면서

닮은꼴을 이야기하면서 또한번 웃고 넘어가곤 합니다

뽀얀 피부에 조각같은 얼굴을 한 우리 김**어르신 별명은
'꽃미남'입니다
꽃미남 어르신하고 부르면 '나이가 이레 많은데(87세) 무슨 꽃미남이라'하시면서도
또 어떨땐 꽃미남어르신 얼굴에 미소가 퍼지며 조아라 하십니다

걸어다니실땐 '바비인형'이란 별명을 얻었던 우리 김**어르신
목욕하는날 목욕을 하고 걸어 나오는 뒷모습이 너무나 날씬한 바비인형을 닮아
붙여진 별명입니다
95세가 넘어신 우리 어르신 지금을 휠체어를 타십니다
휠체어를 두 손으로 저어가셔서 저복도 끝에서 샤~악!하고 턴해오는 휠체어 조작솜씨가 예술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바퀴 달린 할머니'입니다
왕년엔 걸걸한 입담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지금의 입담은 그때만 못하지만 아직도 정정하십니다

'터미네이터' 별명을 얻은 우리 최**어르신
80이 훨씬 넘은 연세인데도 키 커지요 골격좋지요 근육좋지요 얼굴 야물게 생겼지요
체격 좋지요 양팔 쩍 벌리고 저 복도에서 걸어오는 폼이 꼭 '터미네이터' 가 저벅저벅 걸어오는것 같습니다

오빠라고 불러 달라는 우리 배**어르신 별명은 달마
둥근 얼굴에 입술 굳게 다물고 있는 얼굴이 그림속의 달마를 닮아 붙여진 별명입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며느리도 몰라요 우리 어르신도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어르신이 꼭 필요할땐 말씀을 하시지만 우리가 아무리 말을 시켜도 입을 열지 않는 우리 김**어르신 별명은? '인어공주'
인어공주가 사람이 될때까지 말을 하면 안된다지요..그래서 붙여진 별명 '인어공주'
우리 어르신은 모를겁니다

큰체구와 s라인 얼굴이 누구와 닮았냐하면..
슈렉 ㅋ~
우리 문**어르신 별명은 슈렉입니다
양보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위문공연 왔을때 우리 어르신 별명이 슈렉이라고 하니
닮았다고 웃으며 친근해했습니다

수시로 사무실오셔서 집에 전화 걸어 달라시는 우리 김**어르신
추석때 외박 다녀오시고는 집에 혼자 계시는 할아버지가 눈에 밟혀 자꾸 집에
가실려고 하십니다
노인성질환으로 불편한 몸이지만 긴팔과 다리로 눈에 보이는 일들을 하느라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집에 다녀오신후 며칠을 끙끙 앓아 누우셨습니다
유난히 긴 팔과 다리로 얻어진 별명이 '가제트'입니다


더 쓰야 하는데 PC방의 공기 정말 탁하네요
집에 컴퓨터 바이러스 만땅으로 도무지 작업이 안된답니다
그래서 PC방 찾아왔는데 온통 게임하는 사람들에 탁한공기에 버티기가 힘드네요

우리 어르신들 별명은 다음에 또 소개할꼐요
아시죠??
어르신들의 별명도 어르신을 향한 저희들의 관심이란걸...

적응안되는 PC방에서 하동수니 오랫만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