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부디 가시는 길엔 미소지을 수 있도록...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5-03-08 17:31:03 | 조회수 : 1214
춥다... 춥다...

봄은 언제 오려누... 언제쯤이나....

... 너무 춥기만 했던 겨울엔 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 ...

오늘 새벽녘...

곱디 고운 우리 할머님께서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

뽀오얀 피부에... 조목조목 얼굴 생김이 너무나도 고우셨습니다.

새그림을 참으로 잘 그리셨습니다.

장구도 멋스럽게 잘 치셨습니다.

일어서고 앉으실 땐 항상 손을 내밀어 잡아 달라 하시던 공주같은 분이셨습니다.

정신이 없으셔도 항상 어린 저희들을 존대해 주신 분이셨습니다.

콩가루에 비빈 밥을 참으로 좋아하셨습니다...

...  ... ...


우리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수백가지, 수천가지, 수만가지 입니다.

부디 멀리 가는 길이 조금은 외롭고 서운하시더라도

혹여나 잊혀질까 두려워도 마시고

뒤에서 바라보는 저희가 있다는 것 기억하시고

웃으며 가세요...

편히 가세요...


할머니! 오늘 바람은 차지가 않네요...

할머니 가시는 길 춥지 말라고... 오늘 이 바람이 차지가 않네요...


저희보다 먼저 가신 그 곳에서... 지금까지의 한스러움은 잊으시고 부디 평안하시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이라 없어지지 않는거랍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05. 03. 08.

할머니를 생각하며...

옥종딸기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