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고향 나들이!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4-11-15 12:29:42 | 조회수 : 1211

함께 모여 정을 쌓은지도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항상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상해 남몰래 눈물 짓기도 하고...

아픈 속 다 내 보일 수 없어 밥 먹기 싫다 투정도 부려보고...

... 그래도 이렇게 모인 것이 어디 작은 인연인가... 다들 알기 때문에 참고 또 웃어가며 그렇게 일년을 보냈습니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의 팔십평생의 삶이... 이제야 눈에 보입니다.

삶의 모습이 보이기에 더 잘해야 함을 압니다.

...


더 추워지기 전에 우리 어르신들 고향에 한번 다니러갑니다.

친지들은 잘 계신지.. 혹여 나를 잊은 건 아닌지... 설마 그런 일은 없을테지요...

이웃들에게 나 잘 살고 있노라고 자랑하러 가신답니다.

오랜만에 방문에 맛난 거 사가신다고 용돈도 준비하고...


이 곳에 마지막 내 누을 곳이라 스스로 느끼기에 이제는 마음 편히 고향길을 밟을 수가 있다고 하십니다.

눈물이 흐를지도 모릅니다.

평생을 정 주던 곳이라 조금만 더 있자... 더 있자...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손수건도 준비했고...

시간도 넉넉히 준비했답니다.

고향 나들이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