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소설을 쓸까~~~여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4-07-30 13:49:17 | 조회수 : 1159
우리집의 말 재주꾼 김00 할머니

치매가 심해 하루에 수차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차가 언제가느냐?  배는 언제 떠느냐? 참 건강도 하십니다.

1층에 내려오셔서 바람이 잘 통하는 우리집 막내 똘이(강아지)집 앞에

다른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십니다.

장 00 할머니 : (혼잣말로) 저 할매는 다리도 안 아푼갑다.
                    
                     여기 앉아 보소

김 00 할머니 : 와~~~~ 차가 온다요?

장 00 할머니 : 차는 무슨 차가 와!

김 00 할머니 : 날이 더버서 그러체 ? 아까 점심 묵고나모 온다 안케~소

장 00 할머니 : 오늘은 안온다요. (마주 앉아 김00 할머니 다리를 만지며)

                     그런데 다리에 멍은 말라 들었소?

김 00 할머니 : 아~~~~ 이거
          
                     내가 쪼깬을 때 우리 아배가 마당에 우케 널어놓고 논에 가면서

                     큰 대를 꺽어다 옆에 놓고는 새나 닭이 오모 후차라 쿠데~~~

                    그런데 고마 내가 잠이 들었는기라 그때 우리 아배가 와서 새를

                    훗는다고 작대기를 가꼬 쎄릿는데 그 작대기에 내가 마자서 이리

                    멍이  들었는기라 그래도 오~~래 되논께  인자 다 나샀다 아이요

                    

                    : 옆에 있던 저는 옛날 마당에 벼 널어놓고 닭 못 오게 하던 추억을

                    떠 올리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역시 우리 할머니는 소설가를 능가하는 상상력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