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쓸까~~~여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4-07-30 13: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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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240
우리집의 말 재주꾼 김00 할머니
치매가 심해 하루에 수차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차가 언제가느냐? 배는 언제 떠느냐? 참 건강도 하십니다.
1층에 내려오셔서 바람이 잘 통하는 우리집 막내 똘이(강아지)집 앞에
다른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십니다.
장 00 할머니 : (혼잣말로) 저 할매는 다리도 안 아푼갑다.
여기 앉아 보소
김 00 할머니 : 와~~~~ 차가 온다요?
장 00 할머니 : 차는 무슨 차가 와!
김 00 할머니 : 날이 더버서 그러체 ? 아까 점심 묵고나모 온다 안케~소
장 00 할머니 : 오늘은 안온다요. (마주 앉아 김00 할머니 다리를 만지며)
그런데 다리에 멍은 말라 들었소?
김 00 할머니 : 아~~~~ 이거
내가 쪼깬을 때 우리 아배가 마당에 우케 널어놓고 논에 가면서
큰 대를 꺽어다 옆에 놓고는 새나 닭이 오모 후차라 쿠데~~~
그런데 고마 내가 잠이 들었는기라 그때 우리 아배가 와서 새를
훗는다고 작대기를 가꼬 쎄릿는데 그 작대기에 내가 마자서 이리
멍이 들었는기라 그래도 오~~래 되논께 인자 다 나샀다 아이요
: 옆에 있던 저는 옛날 마당에 벼 널어놓고 닭 못 오게 하던 추억을
떠 올리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역시 우리 할머니는 소설가를 능가하는 상상력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