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아를 이리 마이 키우나?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4-05-24 17:13:28 | 조회수 : 1203
우리집 김00 할머니는 치매가 아주 심하십니다.

매일 염밖에 간다며 보따리를 들고 1층에 내려오셔서는

차시간을 묻고 또 묻는...,

우리 직원들은 항상 금방 차가 떠났는데 어쩌냐며 내일은 꼭...,

그런데 우리 김00할머니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하신지

보다리를 풀었더니 이쁜 덮양말과 환우용 옷 한벌, 손수건 등

우리 직원이 묻습니다.

할머니 이 덮양말은 누가 사 주신거예요?

그제는 내가 어릴때 밭에서 쑥을 케고 있으니 면장님이

내가 너무 열심히 쑥을 켄다고 사 주셨다더니

어제는 조합장님이 말 잘 듣고 이쁘다고 사주셨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본에 사는 오빠가 사서 보내주셨다네요

내일은 또 누가 사주셨다고 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그러더니 요양원 한바뀌 돌며 빨래건조대에 널린

어르신들의 기저귀를 보시며 하시는 말씀

아~따  이 집에 아를 이리 마이 키우나 하시며

아주 걱정스러워 하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