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선배(?) ^ ^*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3-10-04 14:00:22 | 조회수 : 1232
장**할머니께서 나흘 전 입소를 하셨습니다.

아들 없는 죄인(?)이라며 딸들에겐 신세 지기 싫다며 우리 집으로 오셨더군요.

딸들을 보내고 방에도 들어가지 않고 밥도 먹기 싫다 하시고 물한모금도 싫다 하시면서 이불로 몸을 둘둘 말아 거실에서 삼일을 보댔답니다.  아무리 얘기해도 귀도 마음도 모두 닫은 채 그렇게 삼일을 말입니다.

헌데... 오늘 새로운 할머님이 입소를 하셨는데... 이 곳이 자기 집이 아니라며 혼자 두고 떠난 딸들에게 몹쓸 말을 해 대며 우리 집 앞 도로까지 나가 집에 간다며 난동(?)을 부리십니다. 밥도 싫다 간식도 싫다 침대도 싫다하시면서...

2층 테라스에서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장** 할머니께서 힘든 몸을 끌고 1층으로 내려오셔서 새로운 할머니를 혼내십니다.

여기가 집인데 싫긴 뭐가 싫냐하면서~~ 있어보면 집보다 훨 낫고 자식보다 훨 낫다 하시면서... 先배(^ ^*)로서 목소리를 톡톡히 내시더군요~!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는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