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어르신들께 배추를 나눠 드렸습니다.
함양읍 중촌마을 정순생 (84)할아버지가 뽑아가라고 한 배추입니다.
할아버지는 올해 배추농사를 접었습니다. 저희는 어르신들께 배추를 나눠 드릴 수 있어 기쁘지만 힘들게 지은 농사를 포기하시는 노부부의 얼굴이 어둡습니다.
“남의 말만 듣고 배추를 심는 게 아닌데. 물 준다고 얼마가 고생했는데.”
배추밭을 보며 뱉는 노부부의 넋두리에 가슴이 아픕니다.
올해 처음 배추 농사를 지었는데 배춧값 폭락에다 다음 작목인 양파를 파종할 시기가 바빠서 배추를 빨리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배추를 한 포기라도 더 실으려다가 트럭이 밭고랑에 빠졌습니다. 동네 이장님 트랙터가 끌어내는 소동 끝에 배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보람이 있는 하루였습니다.~ 할아버지의 다음 양파농사는 잘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