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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부양하는 아들이 절반
이  름 : 생활복지사
시  간 : 2006-09-25 14:53:05 | 조회수 : 2055
‘노인 학대’ 부양하는 아들이 절반

상반기 1204건 접수… 갈수록 증가 추세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학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학대는 노부모를 부양하는 아들과 며느리에 의해 70%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노인들의 경제적 독립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18개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는 12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1건보다 6.5%나 늘어났다. 가해자 중에서는 아들이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며느리(12.6%), 딸(9.6%), 배우자(6.6%), 이웃(3.1%), 손자녀(2.1%), 친척(1.7%), 사위(1.5%) 등이 뒤를 이었다.

아들이나 며느리에 의한 노인학대가 늘어난 것은 가족, 특히 아들부부의 부양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능력이 없는 노인의 대부분(78.1%)이 아들·며느리(74.4%)한테 의지하고 있으며, 딸·사위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10.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노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노인수발제도 등 복지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후 소득 보장책 마련과 사회참여 확대, 노인 여가시설 확충 등을 통해 노인의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학대를 유형별로 보면 폭언을 퍼붓거나 아예 무시해버리는 정서·언어적 학대가 44.1%로 가장 많았고, 제대로 숙식을 제공하지 않고 방임(23.0%)하거나 때리고 괴롭히는 신체적 가해(17.0%) 사례도 적지 않았다. 피해 노인 중에서는 경제적·신체적 약자인 여성이 70.1%로 가장 많았고 특히 70대 여성 노인이 28.6%를 차지했다. 노인학대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1577-1389(노인학대 신고전화) 또는 129(보건복지 콜센터)를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