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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종합노인복지시설로 바꿔야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5-11-18 17:10:22 | 조회수 : 2151
"지역사회 노인들이 고독감과 소외감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면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경로당을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사회 최소 단위의 종합 노인복지시설로 바꿔야 합니다."

경로당은 한국 사회에서 노인들이 취미생활과 친목도모, 오락 등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이다.



2004년 12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5만682개소가 설치돼 있고, 서울에는 2천697개소가 있으며, 그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로당은 하지만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시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프로그램의 부재와 운영주체의 전문성 부족, 지역사회의 유대관계 결여 등으로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단순한 노인들의 모임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21세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로당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복지재단은 경로당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8일 오후 2시 한국사회복지회관 대강당에서 학술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복지재단의 의뢰로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임춘식 교수와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이근홍 교수 등이 공동 연구한 '서울특별시 경로당 운영실태 및 발전방안' 보고서가 발표된다.



◇실태



서울시 소재 경로당의 운영실태를 파악한 결과, 대부분의 경로당이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해 화투, 장기, 바둑, TV시청, 라디오 청취, 건강체조, 야외 나들이, 보건소 순회진료, 이미용 서비스 등 단순한 것들만 실시하고 있다.



시설도 낙후돼 설립한 지 10년 이상 된 경로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전체 경로당의 3분의 1 가량이 연면적 50평 미만으로 비교적 규모가 협소한 편이다.



등록 회원은 평균 53명 정도며 하루 평균 이용인원은 26명 가량이고, 75∼79세 사이의 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과반수가 시간을 보낼 곳이 없어서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거의 매일 나오는 노인이 전체의 4분의 3에 달했다.



운영비 조달은 구청의 보조금과 회원 회비에 주로 의존하고 있고, 경로당 후원회 등 후원조직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 비품도 TV, 취사도구, 냉장고 등 아주 기본적인 것 이외에는 대부분 갖추고 있지 않다.



특히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만성질환 등 건강문제를 비롯해 경제ㆍ심리ㆍ 여가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대부분 20만원 미만의 용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방안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경로당을 다른 사회복지시설과는 차별화된,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강화된 최소단위의 종합적인 노인복지시설로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경로당의 명칭을 노인복지 환경의 변화와 국제화 추세에 맞게 가칭 '경로복지센터'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경로당이 친목활동과 여가활동, 복지서비스를 혼합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팀장 1명, 사회복지사 2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경로복지지원센터'를 종합사회복지관이나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산하의 부설기관으로 설치해 경로당 50곳 정도를 하나의 단위로 해서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임 교수는 말했다.



이밖에 경로당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마련해 규모와 시설, 설비를 확대, 확충하고 지역사회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며, 경로당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 민간기관(단체)과 협력하는 등 운영주체의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유지들로 구성된 경로당 운영위원회와 경로당 후원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