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8-08-16 02: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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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596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무엇을 보십니까?
나를 볼 때 무엇을 보십니까?
별로 영리하지 못한 움치러진 늙은 여인
먼 곳을 보는 듯한 눈과 변덕스러운 습관
대답도 잘 못하고 음식을 흘리는
"당신이 한 번 해 보시죠"하고 당신이 큰 음성으로 소리칠 때
당신이 하는 일을 눈치도 못 채는 듯 보이는
그리고 항상 벗겨지는 양말 또는 신발....
목욕을 시키든 먹이든 긴 날을 채우기만 하는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고 또한 당신이 보는 것입니까?
그러면 눈을 뜨시오!당신은 나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하는 대로 움직이고 당신이 먹이는 대로 받아먹지만,
나는 말하리라!내가 누구라고... 조용히 여기 앉은 채로...
열 살 소녀 때에는 발에 나래를 달고
사랑하는 사람을 곧 만나리라 꿈을 꾸고
곧 스무살 신부가 되어 뛰는 가슴을 안고
내가 지키겠다고 서약한 것을 기억한다고
스물다섯이 되어 젊음은 온통 내 것이었고
안정되고 기쁜 가정을 이루었다고..
서른 살 여자가 되어 나의 어린 것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서로 얽혔소..영원히 갈 인연으로..
마흔 살이 되어 나의 젊음은 곧 가려하고
그러나 남편이 곁에 있어 나를 위로 했다오..
쉰 살에 다시 내 무릎 밑에는 아기들이 놀고 있고
다시 우리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과 나를 알게 됐다오..
어두운 날이 찾아왔소,나의 남편이 저 세상에 갔소..
나의 장래를 내다보며 공포로 움츠리오.
나의 아이들은 다 자기의 아이들을 기르려 분주하오
그리고 나는 지난날들과 내가 사랑을 안 것을 생각해 보오..
나는 지금 늙은 여인... 그리고 자연은 포악하오
이런 것들은 나를 바보 늙은이로 보이게 하오..
몸은 무너지고 풍부함과 활력은 떠나 버렸소..
그리고 뜨거웠던 심장 대신에 돌덩이가 자리 잡았소
그러나 이 늙은 짐승속에도 소녀는 아직 살고 있소
나는 기억하오..즐거웠던 것을..
나는 기억하오..쓰라렸던 것을..
그리고 나는 삶을 사랑하고 다시 살고 있소..
나는 지난날들이 너무 적고 너무 속히 지나간 것을 생각하오
그리고 아무것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소..
그러니 눈을 뜨시오,눈을 뜨고 나를 보시오..
쭈그러진 노인으로 보지 말고 가까이 서서 나를 보시오....
-아일랜드 양로원에서 발견된 유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