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을 다녀간 한 소녀의 글을 올려 봅니다.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7-07-20 17: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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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781
제 목 : 자원봉사
봉곡초등학교 4학년 3반 성 민 지
엄마는 요양원에서 일을 하신다. 매일 아침마다 하동에 있는 요양원까지 가시기 위
해 서둘러 나가신다.
내일은 황금같은 일요일이다. 우리 가족은 다 함께 나들이를 가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아침에 갑자기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침대에서 내려오시다 미끌어
졌다는 전화가 왔다. 엄마는 미안한 듯이 나를 쳐다보며 "요양원 할머니를 보러가야
하는데 함께 갈래?"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러자고 했다.
점심을 먹고 차를 타고 달리니 기분이 좋아졌다. 차안에서 신나는 트로트를 크게
부르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었다. 요양원까지는 40분이 걸렸다.
' 아~~ 매일 엄마는 이렇게 오시는구나' 도착하니 엄마는 바빠지셨다. 아픈 할머니
를 보러 방으로 가셨다. 나는 의자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들께 인사를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좋아라 하셨다. 할머니께서는 궁금하신게 많으신지 이것저것 물으셨다.
나는 웃으며 대답해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내 손을 만지작거리시며 연신 예쁘다는
말씀을 하셨다. 한참 후에 빨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천원을 주셨다. 또 다른 할머니
, 할아버지께서도 돈을 주셨다. 한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 몰래 만원을 주셨
다. " 내가 아무도 안보는데서 주려고 여기까지 왔어."
엄마가 일하는 동안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벗이 되어 드렸다.
한참 후에 엄마가 와서 할머니들이랑 작별인사를 하였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엄마
에게 돈 받은 것을 이야기 했다.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주신 천원은 일반사람
들 만원과 같고 또 다른 할머니의 만원은 십만원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돈이
라 하셨다. 또 할머니의 말벗이 되어 준 것은 멀리서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가까이
실천하는 봉사라며 자주 요양원에 가자고 하셨다.
나는 지금까지 특별히 남을 도와 준 적이 없다.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도 남의 일
처럼 생각했다. 앞으로는 시간 날때 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찾아가 심부름도 하
고 안마도 하고 책도 읽어드려야겠다.
오늘밤은 별들이 더욱 반짝인다. 아마도 행복하고 뿌듯한 내 마음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