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헌 신발? 새 신발?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13-06-14 18:03:37 | 조회수 : 1257
첨부 이미지
이번 주 시장나들이 비하인드 스토리.

사진 속 우리 어르신 신발을 봐주세요.
자주색 고무신. 새 신인가..헌 신인가..

우리 윤**어르신. 신고다니시던 신발이 너무 낡아
새 신발을 사야겠다. 사야겠다. 노래르 부르고 다니셨지요.

돌아오는 시장나들이때 꼭 함께 나가요~하고 약속을 하고,,
엊그제 함께 시장엘 나갔답니다.

노점 신발점이 저기에 보여, 어르신과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옮겼죠.
신발사러왔어요. 란 말이 떨어지기 전에 냅다 신고 계시던
자주색 고무신을 벗어 던지시더니
박스위에 진열되어있던 새신발을 휙~하고 낚어채어
다짜고짜 신어버리십니다.
순간 무슨일 있었나..할 만큼 짧은 시간에 말이지요.

어르신 취향 한번 확실하구나..라고 느끼기도 전에
갈아신은 어르신 새신을 보고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어르신이 구입하려한 새 신은 다름아닌
지금 어르신이 신고 있는 낡은 신발과 사이즈,모양, 색 모두 같은
문자 그대로 똑같은 신발이었기때문이죠..


사진에서 바로 보이시죠?
신고있는 새 신발 옆에 어르신께서 내내 신고 생활하셨던
벗겨진 헌 신발..

그렇게 구입하게 된 우리 어르신의 새 신발은 단돈 3500냥!!
꼬깃꼬깃 지니고 있던 쌈지돈으로 흥정 한번 없이 결제하고.
새 신을 신고 옥종장을 활보하고 다니셨답니다.

당연히 버리려했던 헌 신발은 어르신의 만류로 제가 보관하고 있답니다.

언제 다시 쓰임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어르신 말씀에 따라...서요.

좋은 신발은 그 주인을 좋은 곳으로 데려가준다고 하지요.
우리 어르신의 신발이 꼭 그렇게 해주길..바랍니다.

첨부파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