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어느 어르신의 사랑나누기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10-09-08 09:29:50 | 조회수 : 1037
2007-08-13 16:47:35, Hit : 415

신록이 찬란한 정열적인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송글거리는 폭염의 무더운 여름날 오후 한때..

허리가 심하게 굽은 할머니 한분이 요양원을 방문하셨습니다
재가복지센터에서 가정봉사원파견사업을 통해 서비스를 받고 계시는 83세의
이ㅇㅇ어르신입니다

반갑게 맞이 하자 어르신은 원장님을 찾으셨고 느린 걸음으로 안내를 받아 쇼파에
앉으신 어르신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십니다

북한에서 태어나 한국전쟁때 월남하여 하동에 뿌리를 내리고 매실밭을 가꾸며 생활을 꾸려 나가시는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 어르신입니다

20여년 전에 녹내장으로 왼쪽눈의 시력을 잃어 버렸고 혼자 보내는 시간에 명심보감과 논어 등을 읽을 때도 특수안경을 써야하는 어르신의 눈엔 계속 눈꼽이 끼이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고기 안드시고 화장지 안사 썼다는 어르신이 얼마나 검소하게 생활하셨는지 알 수 있었고 그렇게 모은돈 200만원을 낡은 가방에서 꺼내어 놓으십니다

부모가 복을 짖지 못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늙은 아들의 노후를 위해 모은 돈을 쥐고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 초 선별적인 복지정책의 혜택으로 아들도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되어 넉넉하진  않지만 혼자 몸 연명할정도가 되니 그동안 모은 돈을 풀 결심을 하셨다고 합니다

국가가 늙은 모자를 먹여 살려 주는데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다시 돌려 주는것이 도리라 하시고 재가복지센터에서 받은 각종 복지프로그램의 수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오늘 원장님을 찾았다고 하십니다

지고지순한 어머니의 사랑과 때묻지 않은 태초의 마음에 감동보다 앞선 것은 왜 그렇게 사셨냐고 소리없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시력회복을 위해 수술이라도 제대로 한번 받으시고 구멍난 양말에 낡은 옷 대신 시원한 모시 저고리라도 사입으시지...
오르 내리기 힘든 대문이라도 수리 하시고...

넘치면 부족하니만 못하다고 좀 모자란 듯이 살아야 욕심이 넘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 검소함으로 시각장애인 협회에도 일부를 기부하셨다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생활에서 아껴 모은 돈으로 당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어르신이 기부하신 200만원의 가치는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200만원을 종자돈으로 천년사랑 장학회를 운영하고자 함이 원장님의 뜻입니다
이 ㅇㅇ어르신께서 기부하신 200만원을 천년사랑 기금으로 적립!!

천년사랑 지킴이를 1년에 10만원의 후원자 1004분을 모시고 천년사랑 장학회를 운영하여 지역의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여 이 ㅇㅇ 어르신의 뜻을 계속 전하고자 합니다

있는 사람이 더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이 남을 위하는 마음이 더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게 생활하신 어르신의 남을 위한 마음보다 있는 사람들의 남을 위한 마음이 앞선다면 1004 릴레이는 분명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줄 수 있는 희망1004(천사)가 될것이라 믿습니다

맑고 고운 마음의 눈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위해 천년사랑 장학회 1004 사랑지기 릴레이 프로그램을 추진하려 합니다

" 당신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입니다 "

구멍난 양말에 시각장애인 지팡이를 짚고 돌아가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바라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