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요양원
요양원이야기
별 지다..
이  름 : 생활복지사
시  간 : 2009-04-26 14:25:51 | 조회수 : 1145
꽃향기가 미소짓고 산들바람이 손짓하는 봄날입니다

하루 휴가를 내고 오니 어르신께서 "오데 갔었네..안보이데?" 하고 물어보십니다

우리중에 누군가가 보이지 않으면 제일 먼저 안부를 물어보는 사람도 어르신이고 궁

금해하는 사람도 우리 어르신들입니다

우리 중에 누군가가 보이지 않으면 귀는 들리지 않으나 눈으로 모든것을 보는 분도

어르신들이고 우리 중에 누군가가 아파보여도 제일 먼저 알아보는 사람도

어르신입니다

그분들과 함께 살아온 5년세월..

눈 멀고 귀먹은 후에야 큰집의 어른이 될수 있다는 옛말..

우리 나이로 100세를 살으시며 사람이 많이 사는 이  큰집에 한자리를 지키고 누워

다만 몸으로 보여주신 삶의 가르침을 화인처럼 새긴 어르신..

보이든 보이지 않든 너그러이 품으시며 그 자리에 계심만으로도 이집을 지켜

온 최고의 어른이자 함께하는 수발이 저절로 은혜로웠습니다

몇해전 어버이날 장수상 시상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다 끝내 꺼이 꺼이 통곡하고 마시

던 그 눈물로 이집을 지켜온 어른이었으며 우러르게 한 별이었습니다

봄날 맺은 인연으로 몇해의 봄을 거듭나 이 봄날에 잠이 드셨습니다

아직도 "왔나"하는 음성이..

효를 행하는 인연이..

침대 한 켠의 가르침이..

생생하게 느껴지는건 그 별이 우리들 가슴에 졌기 때문입니다

고령의 나이로 우리집 어른의 자리를 지켜온 어르신이기에 꺼이 꺼이 통곡하고 마

시던 그 눈물이 어르신의 장례식장에서 우리들이 흘린 눈물로 이어져  어

느 인연하나 소중하지 않은건 없지만 아직까지 잠든 가슴에서 깨어나 가르침

을 주고 있습니다

눈앞에서 졌지만 보이지 않은 별이 되어 우리 가슴에 살아 있을 그별이..

그별이 졌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이집을 다스리는 최고의 어른으로 우리들의 가슴에서 꺼지지않은  불

꽃으로 고이 잠든후에도 어른의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봄날 맺은 인연으로 이 봄날에 하동수니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