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향기
이 름 : 생활복지사
시 간 : 2008-02-26 19:07:55
|
조회수 : 1523
늦 겨울을 보내며 눈을 기다리다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눈이 잘오지 않는다말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눈이 쬐~끔 내렸습니다
많이 와서 소복이 푹~쌓이면 좋으려만 시간이 갈수록 눈발이 약해지더니 그나마 햇살에 녹아버리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벼렸습니다
김**어르신께 눈이 온다고 아침인사를 했더니
"그래 추워질려고 눈이와~" 하시더니...
춥지 않은 따뜻한 봄을 부르기 위해 그렇게 살짜기 왔다 가버렸나봅니다
그렇게 새봄소식을 전하기위해 봄호 소식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지에는 무슨 내용을 실어볼까?? 고민을 하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생활실에서 직접어르신을 케어하는 생활지도원 선생님들..
사람이 듣기에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솔화음으로 생각과 몸과 마음이 살아 있는 요양원의 꽃! 솔~플라워들의 향기를 실어보고 싶었습니다
스물일곱명 솔~플라워들의 짧지만 긴여운이 담긴 글들을 읽노라니 가슴은 울컥하며 눈시울은 감동으로 밀려옵니다
어느날엔가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릴것 같은 그 마음 한자락을 어르신을 섬기는 울타리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풀어 내다 올봄엔 소식지라는 책자에 소담스레 모았습니다
그중에서 한 선생님의 글을 올립니다
생활실을 라운딩하며 어르신을 보살피는 그 야무짐이 작은체구에서 베어 나올때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립니다
"뉘라서 그리 할까요?"
혼자말로 되내이다 말을 붙이지 못하고 돌아나올때도 있습니다
어느별에 머물다 어느 인연의 비행접시를 타고 이곳에 왔는지 알수는 없지만
참으로 고귀한 명품하노원의 보배입니다
그 보배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구수한 누룽지향기가 나는 글을 옮겨봅니다
***********************************
꽃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색이 화려한 꽃이든, 할미꽃, 호박꾳이든
꽃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에게도 향기가 있습니다
주름이 한줄 더있는 어르신이든
한쪽 팔,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이든
우리 어르신에게도 향기가 있습니다
한줄, 두줄 주름위엔 세월의 향기가
어려운 세월 아들, 딸 키우시느라 휘인 허리에 묶인향기
몸둥아리 하나로 한 평생을 이끌어
침대 한켠에서 온몸으로 쏟으시는 향기
우리어르신들에게도 향기가 있습니다
두번 아기가 되어 웃음도 주고, 눈물도 안겨 주시는 우리 어르신
지나온 세월의 흔적인양
쏟아 부으시는 어르신들의 입담속에는
구수한 향기가 있습니다
*************************************
오늘 하루도 어르신 수발하느라 애많이 쓰셨습니다
당신 사랑합니다~
하동수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