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꽃잎이 채 피지 않은 울 밑에 선 봉숭아.
분홍분홍 봉숭아꽃물은 하동요양원에 먼저 피었습니다.
어르신과 꽃잎을 따고 찧어서, 손톱에 꽃잎올리고 비닐로 둘러 감싸
한참을 기다리는게 물들이는 재미지만.
아직 이른 5월이라 진짜 꽃잎대신 꽃잎가루로 어르신 손톱을 물들였습니다.
손톱 위 묵직하게 올려지는 봉숭아
샥~ 하고 벗겨내면 주황빛 도는 봉숭아 물이 손톱에 내려앉습니다.
어르신 하얀 손에 주황 봉숭아물,
어르신 손 위에도 5월 봄이 내려 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