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노인통합지원센터
갤러리
가정봉사견학을 다녀와서...
이  름 : 접시꽃
시  간 : 2004-06-19 13:28:11 | 조회수 : 1093
하동노인요양원을 찾아가는 길은 야외로 가는 기분이 듭니다.
산의 푸르름과 논과 밭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가정봉사견학을 하기 위해 요양원을 방문했습니다.
입구에서 보니 장독을 탑처럼 멋지게 꾸며 놓고 토마토, 가지,고추등도 심어서 텃밭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장독을 어디에서 구해 놨을까 싶어 여쭤 봤더니 많은 할머님들이 장독을 가지고 입소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오랫동안 손때묻고 정든 항아리를 하나씩 가지고 오신게 이렇게 많아져서 꾸며 놓으셨다고 하시네요.*^^*
저희를 기다리시는 사무국장님과 첫 인사를 드리고 제가 접시꽃이라고 하니 반갑게 맞이 해 주셨습니다.
고금순 선생님이 오후에 저희 들이랑 같이 가정을 방문 하기 위해 여러 얘기를 들러준  후, 요양원에서 멀지 않은 가정을 찾아 갔습니다.
현대식 집엔 몇평되지 않은 곳에 할머니만 계셨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다섯 사람이나 찾아가니 휘둥그레한 모습으로 웃어면서 반겨주셨습니다.
요양원에 입소하라고 하니 그래도 할아버지 곁이 좋다고 하시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을 얘기하고 빚으로 진 집에 아픈몸때문에 약값이 많이 든다고 하시더군요
할머님께 몸 건강히 계시고 또 찾아 뵙겠습니다며 인사를 드리고 다음 가정을 찿아 갔습니다.
그런데 시골이라 집들이 붙어 있는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니 더군요. 이 힘든일을 고선생님 혼자서 한다고 하니 힘들겠구나 싶었습니다.
차를 도로에 세우고 방문 할 집을 걸어서 올라가니 지팡이를 집고 얼굴이 창백하고 야윈할머니가 불편한 걸음으로 반갑게 맞이 해 주셨습니다.
오랜된 대청마루와 쓰러 질 듯한 기와지붕에 가마솥이  정말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할아버지 또한 몸이 많이 불편 하셨는데 얼굴은 회색 빛을 띄고 배로 연결된 오줌호스를 차고 계셨고 더운 날씨 인데도 겨울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요로 결석 수술후 후유증으로 10년넘게 호스를 차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왜 겨울 옷을 입고 있냐고 여쭤봤더니 염증으로 몸속엔 열이 나는데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하셨습니다. 요양원에 입소하시라고 하니 할머니를 두고 혼자 갈 수 없다시며 할머니는 65세가 안되어 입소할 수가 없다고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오랜시간을 얘기도 하고 사진도 구경 시켜 주시고 딸들처럼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멀리 떨어진 집을 몇군데 찾아 갔더니 외출 나가시고 안계셨습니다.
저희도 시간이 많이 지나서 진주로 가야 할 것 같아 수고해 주신 고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한,두 집도 아니고 90세대나 되는 넓은 하동을 관리하신다고 하더군요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주로 돌아 오는 길에 오늘 경험한 가정봉사를 토론하면서  봉사 중에서 가장 뜻 깊은 일임을 느꼈습니다. 저희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모색 하면서 몇집을 결연하는 방식이나 후원하는 방법도 의논 했습니다. 결론이 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하동노인전문요양원에서 저희를 위해 배려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좋은일을 할 줄 아시는 여러분이 진정 선인 이십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