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활동 노인에게 활력과 자신감 심어준다"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8-02-29 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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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급격한 정보화에 따른 노년층 적응문제를 글로벌 차원에서 조명하는 장이 열렸다.
지난 28, 29일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소장 김재엽 교수)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가 공동 주최하는 ‘정보사회와 노인’국제 컨퍼런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 덴마크, 이스라엘 등 10개국에서 시민단체, 사회복지기관, 연구기관, 정부기관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23명의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세계 각국의 노인 정보화 참여 및 정부정책 성공과 실패 사례 관련 경험과 지식 등을 공유함으로써 개별 국가 차원이 아닌 지구촌 차원에서 노인 정보화 제를 조명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어르신정보화 교육이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기술 이용을 통한 활동의 변화보다 정서적 측면에서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최재성 교수는 ‘노인정보화교육의 성과 연구: 노인 일상생활의 변화를 중심으로’라는 발표논문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은퇴한 노인에게 정보화시대로의 입문이 자신감 복, 생활 활력 충전, 가족과의 의사소통 개선 등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컴퓨터 교육을 받은 어르신의 73.3%가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조사됐으며, 삶의 영역에서는 시대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생활이 즐거워졌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아지 바락 교수도 자체 연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댓글달기, 블로그에 자신 각 올리기 등 인터넷 상의 토론 및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노인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고 소속되어 있음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 노인들에게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보다 쉽게 만들고 연령으로 제한됐던 신체적 활동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며 “이는 노인들의 외로움·불안·우울감 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상명대 사회복지학과 이금룡 교수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다고 말하면서 “노인 정보화 교육은 걷는 노인들을 뛰게 해줄 수는 있었지만, 정작 걷지 못하는 노인들을 걷게 하지는 못했다”고 기존교육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 성공사례의 홍보를 통해 더 많은 노인들에게 동기부여와 교육체계의 질적 개선 및 정보화교육이 생산적인 삶의 스타일로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그간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져 왔던 어르신 정보화 사업 결과에 대한 사례들도 발표됐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의 노리콘 곤도 객원연구원은 은퇴한 노인 자원봉사자가 어르신 정보화 교육의 강사로 활동하는 사례와 더불어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이 노인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며, 일부 장애 노인들은 관련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장 김대엽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가용 노동인구의 감소는 이제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퇴직한 노인들이 정보기술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생산적인 주체로 다시 참여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방안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어르신 정보화 지원사업을 펼쳐왔던 행사 공동 주최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재성 사장은 “이 행사를 계기로 정부는 물론 기업, NGO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서 어르신 정보화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