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형 노인요양원 걱정 뚝!
이 름 : 생활복지사
시 간 : 2006-08-23 11: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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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207
실비형 노인전문요양원 “걱정 뚝”
서비스 좋고 저렴한 치매·중풍 요양시설 없을까…
비용 월 수십만원… 私設의 절반이하
전문 복지재단에 위탁운영해 믿을만 서울 25개 구청 보건소에 상담센터
“할머니 만나러 두 달에 한 번은 와요. 엄마야 거의 매일 오시고요.”
1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서울시립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1층 정원에서 놀던 어린아이가 웃으며 말했다. 치매·중풍과 같은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인(65세 이상)을 받아 돌보는 곳이다. 옛 경찰병원을 리모델링해 작년 8월 지하 1층·지상 5층에 250병상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치매 노인들의 인지(認知)·언어·운동능력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뇌 회전과 인지 기능을 높이기 위해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감상한다. 낱말퍼즐, 연상게임, 악기연주, 소품 만들기도 자주 사용된다. 젊을 때는 시간이 부족해 할 수 없었던 텃밭 가꾸기도 해보게 된다. 텃밭에서 만난 장모(77) 할머니는 “반가워, 반가워” “어서 와, 어서 와”하고 반가워했다.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밝았다.
운동력을 향상시키고 병도 치료하기 위해 발마사지·수지침·한방진료·스포츠마사지 등도 병행한다. 목욕실과 가족면회실, 물리치료실 등도 갖추었다. 이용료는 보증금 423만6000원에 월 70만6000원. 단기 보호(3개월 미만)일 경우엔 하루 1만5000원, 한 달 45만원이다. 정희선 사회복지사는 “민간 요양시설에 비하면 이용료가 절반 이하 수준이고 시설은 좋아 대기 중인 사람이 70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용료, 민간시설의 절반 안 돼
서울시가 치매·중풍 등 만성질환 노인의 요양과 치료를 위해 설립한 실비형(實費型) 노인전문요양원이 인기다. 사설(私設) 요양원(월 150만~250만원)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월 42만5000원~70만6000원)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세운 다음 운영은 전문 복지재단에 위탁했으므로 서비스의 질도 높은 편이다.
노인전문요양원은 동부노인센터를 비롯해 6곳(총 575명 수용)이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마포구 성산동 서부노인전문요양원 등 8곳(총 820명 수용)이 추가로 문을 연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료 노인요양시설(11곳·총 1227명 수용)도 있지만, 이곳은 기초생활 수급권자에게만 이용 자격을 준다.
이 밖에 낮에 치매노인을 맡기는 주간보호센터(53곳, 하루 5000원, 한달 15만원)과 3개월 한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단기 보호시설(26곳, 월 45만원)도 있다.
치매환자는 통상 노인인구(서울 75만1400명)의 8.2%(서울 6만1615명)로 잡는다. 그런데 고령화 추세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상당히 늘고 있다. 2010년에는 7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하고 있다.
◆조기 진단과 예방 프로그램도
“저희 엄마는 올해 일흔둘인데, 조금 전에 치운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기억을 못해요. 금방 했던 말도 잊어버려 몇 번이나 다시 하시고요…” 서울시 치매노인종합상담센터(alz.or.kr) 사이버상담실에 접수된 호소 가운데 하나다. 치매 초기 증상이다.
치매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프램그램도 있다. 서울의 25개 구청 보건소는 치매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의의 검사와 인지·심리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치매 증세가 확인되면, 전문 치료기관으로 연결시켜준다. 경로당 등을 ‘이동 치매진단센터’로 운영하거나, 치매예방 체조 등을 가르치는 곳도 있다.
서울에만 16군데가 있는 정신보건센터(seoulmind.net)를 찾아가도 괜찮다. 이 가운데 중랑(490-3805)·강서(2657-0190)·동작(820-1454)·성북(969-8961)· 노원(950-4346)센터 등이 치매관련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콜센터(국번없이 129)에서도 치매에 관해 상담해준다.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곽수근기자 topg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