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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자식도 없다! 가정의달 더욱 서러운 독거노인들
이  름 : 생활복지사
시  간 : 2006-05-07 18:03:43 | 조회수 : 2144
]“자식이 있으면 뭘해요. 연락도 안돼 없는 것만도 못해요. 아들도 형편이 어려워 그러는 걸 원망할 수도 없고….”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자식이 있지만 버려진 듯 혼자 사는 노인들의 마음은 더욱 서럽다. 그래도 언제라도 찾아올 것만 같은 자식들과 손자들을 애타게 기다리며 불편한 몸으로 쪼들리는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충북 청원군 내수읍 학평1리 음순례(80) 할머니는 사글세 단칸방에서 생활보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한 사람도 비좁은 부엌에 불편한 몸을 쪼그리고 앉아 먹다 남은 밥과 식은 국으로 점심을 때운다. 혼자 먹는 점심에 입맛이 없어 거르기 일쑤다. 부엌에는 그릇 몇개와 숟가락,전기밥솥이 전부이고 쌀독도 바닥을 드러낸 상태. 문이 떨어진 낡은 장농에는 때묻은 이불 한채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음 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피난길에 남편을 잃고 농삿일과 품팔이 등을 해서 외아들(59)을 키웠다. 그러나 아들은 10년전 사업 실패 이후 연락이 끊겼다. 손자(25)·손녀(23)도 있지만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아들이 행방불명이라는 사실이 겨우 인정돼 얼마 전부터에야 월 32만4000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 나이 탓에 위궤양이 심한데다 무릎관절까지 나빠져 약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어버이날이나 명절. 양로원을 생각했지만 자식들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약없이 집을 지키고 있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 김호성(68) 할아버지는 아들을 셋이나 뒀지만 홀로 날품을 팔아 겨우 생계를 꾸리고 있다. 서울에서 객지생활을 하면서 결혼도 못해 제 한 몸도 못 돌보는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처럼 65세 이상 독거 노인은 전국적으로 85만1217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중 기초생활 수급자는 24만8563명으로 29.2%에 불과하다. 나머지 60만2654명의 독거 노인들은 부양할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의 도움 조차 받지 못한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충북 사회복지사 김태웅(42·내수읍사무소)씨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된 노인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부양할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생활이 어려운데도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해 막노동을 하는 노인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