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풀빵장사 김경수 사장, 하동요양원서 재능봉사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14-12-29 10: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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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풀빵장사 김경수 사장, 하동요양원서 재능봉사 |
어린 시절 군침이 돌지만 먹고 싶어도 참아야 했던 풀빵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풀빵잔치가 지난 21일 하동요양원에서 열려 어르신들에게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게 했다.
학교 다닐 땐 돈이 없어, 부모가 되어서는 줄줄이 낳은 자식들 등록금 걱정에 차마 사 먹지 못했던 유혹, 구수한 냄새에 설탕 듬뿍 찍어 손으로 호호 불며 먹었던 풀빵.
이날 추억의 자리를 마련한 주인공은 하동에서 풀빵장사를 하고 있는 지체장애인 김경수(59·하동읍 두곡리)씨 부부.
하동요양원 정문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팔에는 토시, 손에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발을 동동 굴려가며 100분의 어르신들을 위해 연신 풀빵을 구워내는 김 사장. 하동 섬진강 사랑의 집에서도 풀빵 기부를 하기도 했던 김 사장은 올해 사랑의 열매 모금행사에 참여하면서부터 ‘나도 남들을 돕을 수 있는 길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이 일을 하게 되었다고….
이날 3시간 동안 구운 1000여개의 풀빵은 하동요양원 100분의 어르신들에게 돌아갔으며, 풀빵을 먹을 기회가 없었던 어르신들은 추억의 특별식이라며 어린 아이 마냥 즐거워했다.
김경수 사장은 풀빵을 구우면서 어르신들의 추억을 들으며 맞장구를 쳤고, 맞장구에 신이 난 어르신들은 줄줄이 풀빵에 얽힌 추억들을 풀어놓았다.
또한 직원들도 김 사장이 풀빵노점을 하며 얻은 지혜와 많은 조언을 들으며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당당하고 자신있게 삶을 꾸려 왔다는 김 사장은 “앞으로 하동이나 남해의 노인·장애인시설 등지에서도 풀빵을 구워 제공할 생각”이라며 “제가 구운 풀빵을 먹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행복해 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요양원 한삼협 원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요양원 앞마당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풀빵을 구으시며 한순간도 미소를 잃지 않고, 행복해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이런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이야기에 모두 숙연해 지기도 했다”며 “오늘 풀빵은 단순한 풀빵이 아니라 참사랑을 일깨워주는 김 사장님의 아름다운 마음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도준기자 | <저작권자 © 경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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