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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감사합니다
이  름 : 감사합니다
시  간 : 2008-01-05 22:33:24 | 조회수 : 1671
요양원을 떠난지 몇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몸은 아직까지 6시가 되면 일어나집니다.
어르신들도 아직까지 눈에 밟히고 우리 직원들 역시 생각이 납니다.
꼭 휴가로 쉬고 있는 기분입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을 정리하느라 제대로 인사하지 못한 직원들이 있어 죄송하단 말을 전합니다.

너무나 바쁘셔서 얼굴 뵙지 못한 원장님!
화통하신 실장님!
우리집 어머니 노릇을 하신 국장님!
김가이버 부장님!
몸소 뛰어다니시며 어르신을 대하시는 김과장님!
저를 신임해주시고 이뻐해주셨는데 실망을 안겨 너무나 죄송한 우리 고과장님!
겉과 속이 다른... 겉으론 강해보여도 매우 여리고 감성적인 이대리님!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걱정 많이 해주신 민주공주 엄마 백대리님!
때론 친구같고 언니같아 투정 많이 부린 박대리님!
이제 친해질려고 폼잡는데 헤어져 버린 영양과 이대리님!
닭갈비를 최고로 잘하시는 조리장님!
똑소리 나는 살림꾼 이순덕샘!
농담도 진지하게 받아들여 웃는 윤부선샘!
너무나 말라서 안타깝지만 산골 소녀의 깡을 보여준 주희샘!
화끈한 성격의 장미정샘!
2층에 와서 항상 큰소리로 인사하시며 웃음을 주시는 영복샘!
엄마 같이 포근했던, 나를 이해해주었던 고마운 순옥샘!
나이같지 않게 소녀같은 일인자도 아닌 이인자샘!
남자만큼 힘이 세고 뭐든 나서서 일을 처리해줘서 든든했던 민샘!
마냥 철부지로만 알았던, 퇴임식날 날 안고 많이도 울었던, 그래서 맘아팠던 인순이!
같은조를 하면서 언니로서 인생 선배로서 많이 가르쳐준 송영숙샘!
야단을 쳐도 "네"하며 기분좋게 받아주었던 고마운 천경희샘!
신경질 내어도 인상 한번 안쓰고 받아준 귀여운 바람돌이 무열이!
처음부터 나의 비밀을 안고 접근해온, 밉지 않고 착한 깍쟁이 선영이!
실습때 기대를 많이 해서 직원이 된 이후 많이 혼난, 지금은 너무나 열심히 잘하는 이쁜 명진이!
곰같이 귀여운, 착한 미진이!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이 배운 정자샘!
깍쟁이 지선샘!
수더분한, 말이 많이 없는..그래서 친해지지 못했지만 믿음직한 춘희샘!
왕언니 차영한샘!
빨간 입술과 검은색 생머리로 젊어보였던 장경임샘!
첨엔 이렇게 착한줄 몰랐는데. 헤어지려고 하니 진명목이 보였던 최미경샘!
친해지려고해도 친해지지 못했던 이문희샘!
착하고 맘이 이쁜 윤나샘!
작지만 매운 고추라고 느끼게 해준 황현주샘!
말없이 항상 그자리를 지키는 믿음직한 정대리님!
오빠같은 존재로 좋은말 많이 해준 썰렁맨  정민샘!
2005년 5월 같은날 학생실습을 시작해 많이 친해진 이뿌니 미정이!
복지과에서 복지센터로 자리를 옮겨 한창 신나서 일하는, 너무나 착한 정옥샘!
큰 목욕차를 끌고 다니며 고생하는, 미소년 장원영샘!
그리고 우리 어르신들을 위해, 직원들을 위해, 요양원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신 남두현 목사님!

모두들 그리운 사람들입니다.
있을때 잘하지 못해서 후회가 됩니다.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명품 하동노인전문요양원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힘써주세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뵙기 위해 저 역시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일하면서 많이 힘들게 했던, 마지막날까지 팔에 상처를 내어 마지막 선물을 주신 문양 문어르신!
이뻐서 모두들 안고다니고 여기저기 뽀뽀하는, 하지만 화날땐 눈빛이 달라지는 유어르신!
마지막이라고 인사드리자 잘해준것없이 욕만 보이게했다고 하시며 눈물 훔치시던 김여사님!
좋은일만 있도록 기도해주신다던 박어르신!
외박중이어서 마지막 인사도 못드리고 뵙지도 못한, 제가 너무나 따랐던 정 어르신!
마지막 인사를 하자  내일 또 나오라고 하시며 서운함을 표하신 장어르신!
이쁜 아가씨라고 불러주시며 항상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양어르신!
북방띠! 핸수기!하며 고맙게도 이름을 외워주시는 문암띠 어르신!

이외어도 80분이 넘는 어르신 모두가 눈에 선합니다.

처음 실습을 시작할때 어떻게 뽀뽀를 하고 저렇게 안고, 예뻐해줄수가 있는가? 의문이었지만....
이제는 압니다.
젊은 시절 없이 살았지만... 정말 위대하신 우리 어르신들...
콩한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작은 간식이라도 나눠 먹자고 하시던 우리 어르신들....
항상 고맙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던 우리 어르신들....
어르신들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을 더 모시지 못하고 나의 욕심으로 떠나려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나 보고싶은 얼굴들입니다.
무자년 올해도 부디부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당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