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앞두고....
이 름 : 허은선
시 간 : 2006-10-28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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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482
제가 이곳을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제 겨우 3일??
처음에 그만 둔다고 생각 했을땐 그냥 먼 얘기처럼 덤덤하기만 했는데..
하루가 가고, 이틀, 삼일....
20일 이란 숫자가 지난 다음부터는 저도 모르게 괜시리 마음이 싸해지더라구요..
웃으며 덤덤하게 잘 버텼는데....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더 크게 웃으며 지냈는데...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는건 막을수가 없네요..
어제가 마지막 Night근무였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밤근무지? 감회가 새롭겠네..나중에 밥한끼 하자.." 하시던
백주임님의 말씀에 저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그날따라 무슨 이유에서인지 눈물을 보이시는 김** 어르신(늘 같이 염밖에 가자시
던..)을 붙잡고 끝내는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잘 참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정말 그랬다고 스스로도 대견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어르신들과 웃고 떠들고 샘들과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했던 것들이
언제나 영원할것만 같았는데 한순간에 이별이란것이 찾아오니 맘이 무척 슬프네요..
시설장이기전에 스승과 제자로의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오게해주신..
언제나 자상한 미소로 반겨주시던 원장님..
때로는 호랑이처럼 무섭지만 때로는 가벼운 농담으로 웃음을 안겨주는 한실장님..
한번씩 "은선아~"하고 부르시며 가벼운 농담과 함께 많은것을 일깨워주신 구실장님..
인연의 인연이 닿아 만난 국장님..^^
입원해계시지만 많이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신 박팀장님..
일명 '김가이버'로 통하는 김부장님....
힘들때 많이 힘이 되어주시던 과장님...
사고뭉치란 애칭을 붙여주신.. 그래도 많이 힘이 되어주신 고마운 윤대리님..
(제가 생각해도 사고뭉치 맞는것 같애요..^^;;)
정대리님..(미리 결혼 축하 드려요..^^*)
영양사 김대리님..
이제 시작인데 만나자마나자 이별이라고...
조금더 친해지고 싶은 이쁜 물치샘..^^
눈물 많은 맘씨 넘 이쁜 울 꽁 대리님....^^(사석에선 언냐하는거 맞죠??^^)
뒤에서 묵묵히 일하시며 알게모르게 챙겨주시는 백주임님..(정말 든든합니다..^^)
트로트하면 "김선호샘~"하고 자동적으로 이름이 나오는..
정말 트로트 잘부르는 선호샘..(부럽습니다..^^)
요양원의 날쌘돌이..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할..
Help를 요청하면 늘 다들어 주는... 너무나 고마운 박주임님..
(장가는 또 내년 가을 인가요?^^ 내년엔 꼭 가시길..^^)
힘내라고 한번씩 꼬~옥 안아주시는 이주임님..(많이 그리울듯..^^)
어르신들도 친자매로 착각할 정도로 어쩌면.. 친자매 이상인...
너무너무 힘이 되어줬던.... 또한 많이 배웠던.. 중딩 인경샘..^^*
(난 초딩..^^* 그러니까 삐지지마요..ㅋㅋ그나저나 국수는 언제??ㅋㅋ)
매일 어르신들께 나를 '못난이'라고 칭하던 울조 은주샘..(글애도 밉지가 않네요..^^)
뽕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너무나 죄송스럽고 죄송스러운 울조 조장 인자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하얀피부가 넘 부러운.. 볼이 통통해서 넘 이쁜... 현숙샘...
(파마머리 잘 어울려요..^^)
알듯 모를듯 뒤에서 챙겨주던 혜정샘..(근데.. 바람쐬러는 언제가요?ㅋㅋ)
여느 남자 못지 않게 듬직한 민샘..^^(그래도 민샘은 여자랍뉘다..^^)
전혀 안어울릴듯하면서도 어울리는 썰렁한 농담맨 정민샘..
(그래도 그 썰렁한 농담 때문에 많이 웃었어요..^^)
조용조용하신 정옥샘..(같은조 한번도 못해봤네요.. ㅡㅡ;;)
아침이면 늘 듣기 좋은 말 해주시는 영희샘..(영희샘도 역시.. 그러네~..ㅡㅡ)
어느새 어르신으로 통하는 박정희샘..^^(그래도 귀여워요..^^*)
듬직한.. 천하태평 태진샘..^^(잼있는 얘기도 많이 해주고..^^)
친구인듯 동생인듯한 성미샘..(목감기는 다 나았을려나..)
날이 갈수록 더 예뻐지는듯한 은혜샘..^^ (나도 이뻐지고파..ㅡㅜ)
웃음소리가 너무 커 때론 오해를 받지만... 뽀얀 아기피부를 가진 임순샘..^^
(나한테만 유독 툭툭거리고.. 그렇지만 정말 좋은 친구..^^)
내가 퇴사한다는 사실을 접했던 그날 아무런 말없이 다가와 가만히 안아주던..
그속에서 펑펑 울던 나를 토닥거려주던.. 이삐 가나샘..^^
(단 한번이었지만.. 너무 고마웠다.. 친구야..^^)
좋은 충고를 많이 해주고 힘이 되어줬던 늘 언니같은.. 혜선샘..(언니같은 친구.. ^^)
많이 많이 챙겨주시던 가파지기 고대리님...(제가 담에 밥한번 살께요..^^)
요양원 입사할 당시 가나샘과 나와 같이 거의 입사동기인..
(서로가 거의 3일차 간격이지 아마??ㅋㅋ)그러나 가파식구가 된..
선한 얼굴에 어린..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해맑은 미소가 그리운 장원영샘..
(Hey Zzang~~^^ -연병장 흉내 내본거예요.ㅋㅋ-)
어느새 요양원&가파 막내가 내가 아닌 이 사람이 되어버린... 이삐 막내 미정샘..^^
(언제 영화 한번 봐용..^^)
조리장님, 순덕샘, 부선샘...
미옥샘, 귀분샘, 주희샘.....
2년 4개월여 동안 늘 동고동락 해온 우리 요양원 식구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잊지 못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