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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며 살고싶네
이  름 : 실장
시  간 : 2004-10-02 11:14:08 | 조회수 : 967
옥종땅  옥산자락  한 모퉁이에 붉은 벽돌집.......  말없이 서있네.

여기에..... 모진풍상 살아오신 70 분의 어르신 들 둥지가 있네.

지난 날엔  이분들 에게도 젊음도 .  사랑도 . 꿈도 . 희망도. 참 많았다네.

세월이 무엇인 지 모르고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  몸부림 치셨던 당신.

어느듯 세월은 흐르고 몸은 병들어 꺽어진 갈대 처럼  변해버린 당신..................

깊게 패인 주름진 얼굴에서 인생의 무성함을 볼수가 있고

나이도. 이름도. 동무도. 고향도. 잊어버린 백발을 보며  

우주의  삼라만상이  그 속에 있음을 아네 .  

이런 저런 사설로 네 살짜리 손녀가 되어버린 당신 ......

오늘도  어린애 마냥 보채면서

간 간이 지어 보이는  가슴 깊이 숨겼던    잔 잔 한 미소 .

잠결에 천국 가야지 ....... 잠결에 천국 가야지 ...... 하면서도

작은 친절 에도 눈물짖는  당신..........

오늘 아침도 박 할머니  손 한번 잡아 드리며, 그래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났다"  며

힘 내자는

김 할아버지.....................

365 일 지나도 소식 한번 없는 자식 생각에

잘 맏지않는  두손바닥 을 억지로 모아서는......

우리아들 잘되게 해 주소서......... 신령님께 빌때면 ,

이보다 더한 천사가 어디 있으랴.........

아들 자랑 하실때면 하늘보다 넓은마음  어찌 잊을꼬.........

그렇게 장한자식,  귀염둥이 내 아들은  어디두고 이렇게 사시는고.........

이 분들 보면서  내가 살며 무얼했나  한탄도 해보고.........

잘 살 아 야 지 !  다짐도 해 보고......

마음속 깊은곳 에는   이분들  천국으로 가시는 그날 까지  편안히 모시는 일을

소명으로 알자고   다짐하면서


마음 다스리며  살고싶네..........

그리고  다짐해 본다

내게 주어진 삶을 나누며 살아야 겠다고...................

실장 한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