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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다가...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4-08-13 17:26:03 | 조회수 : 898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살아갑니다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를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 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맟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 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비싼 옷 입고... 멋진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경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자기 개발을 하면서 열심히 사는 친구....
그들을 생각하면 왠지 모를 허탈감에 살아갑니다
앞으로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한숨 푹푹 쉬며 에~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대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당신밖에 없노라고....

살면서 가치관과 생활의 차이로 서로가 서로를 참 힘들게 할때가 많습니다.
많은 걸 포기하고 생활하는데도 힘들때가 많지요?
저도 그래요.. 중요한 건 본인들은 포기한 것을 좋아서 그냥 받아들인 걸로 알고 생활해서 참 어리 석다는 생각을 해요..정말 잔인한 계절 8월인것 같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사람마저 사람을 지치게 하네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 이 사람이 인간성 하나는 괜찮구나 생각할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