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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가마를 한달에 먹어 치운다면....,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4-07-21 10:11:37 | 조회수 : 961
여유로움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집도 혹 한달에 쌀 한가마를 먹어 치우는건 아닌지 자문해 볼 때다.

천년사랑 한삼협 옮김


쌀한가마 한달만에 먹어치우기

아줌마들의 엄첨난 힘은 밥힘에서 나온다고 우스개 소리로 말하던 친구가 있었다. 먹는걸 버리면 벌받는다는 상투적인 얘기라던가 아까워서 먹어치운다는게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에서 으뜸일 것이다.

중년이 되면서 몸무게의 중심은 복부로 몰린다는 검증된 사실을 거둬내고도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하고 음식조절을 해도 남편의 날카로운 눈길은 불룩한 복부에 눈길은 그나마 참겠으나 남편의 “ 살 좀 빼” 그 달랑 한마디에 가슴이 미어지고 참을 수 없는 고뇌를 겪게 된다고한다.


자기관리 제대로 못한 천하의 불량품처럼 평가절하하는 세상이니 비만은 그야말로 여성,특히나 아줌마들에게는 죽을때까지 등에지고 동거동락해야하는 웬수(?)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보약도 그것의 부족함이 과잉섭취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달만에 쌀두가마를 먹어치우는 비만을 키우고 있다. 입으로 들어가는 쌀은 아무리 먹어대는 가족이래도 20㎏ 한포를 없애기가 어렵다. 행여 떡을 해서 먹을일이 생긴다면 몰라도..


그러나 우리는 한달만에 쌀한가마 혹은 두가마를 먹어대고 있다. 밥이라도 해서 먹으면 살이라도 찌는 결과가 있으련만 이것은 그 흔적을 찾을 수조차 없다. 바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다. 언제부턴가 휴대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처럼 우리들 삶속으로 파고들었다.


집에 있으면서도 휴대폰으로 제각각 통화를 한다. 다들 바쁜가보다. 다들 사업상 급한 전화를 늘상 걸고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나보다. 이렇듯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사용료는 쌀한가마는 너끈이 넘는다.

이것이 비만이 아니면 무엇인가. 필요없는 또는 과잉섭취로 너무 비만해서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것은 이러한 통화료다. 통화하는것외에도 편리한 기능이 많다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많아보이지 않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컴퓨터까지 있는 집에서 주식시세나 기타정보를 다시 휴대폰을 통해 봐야하나 의구심이 간다.

은행거래가 편리하다지만 그것도 감수해야할 위험도 만만치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러한 비만을 인정하는게 쉽지않다.

또한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조급증이 더 심해졌다. 휴대폰을 받지않으면 답답함이 극에 달한다. 받지못하는 이유도 알아야 속이 후련하다.


그렇지 않으면 괜한 의심이 슬금슬금 생기기도한다. 편리함의 이면에는 사람을 자유스럽지 못하게하는 족쇄도 함께 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안다. 쌀 한가마를 먹어치우는 비만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우리 아줌마들은 다이어트를 가족에게 요구해야한다.


만나서 얘기하는 여유로움도 가져볼만할텐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