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03-12-07 1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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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219
몇일동안 바람이 차가워서 바깥외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젠 모처럼 100된 우리딸 민지와 잠시잠깐 외출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그렇겠지만 대구에도 특수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어제 그근처를 지나는 버스를 타게되었고 잠시였지만 제가 느꼈던 소감을 적어볼까합니다.
제가 타고 있는자리(저는 주로 뒷자석..맨뒤)는 앞에 있는 사람이 다 보이죠.
초등학생여러명이 버스에 올라타더니 손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도 수화를 조금 배운적이 있기에 잘 알지는 못해도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조금은 알수있었습니다.
여느 초등학생과 같이 오늘 학교는 어땠는지 선생님은 어땠는지 친구는 어땠는지...말을 하지 못할뿐 여느 초등학생들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몇정거장이 지난후 몇사람의 어른들이 타더군요
언뜻보아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교복이 아닌 일반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의 대화는 절반이 통신어이고 반이 욕이더군요
요즘 세종대왕을 무시하고 방가방가..즐팅 .이런말 많이 쓰죠
그런말앞에는 꼭 욕을 붙이고 얘길하더군요
그냥 오늘 하루 어땠다라고 얘기하면될걸 과장해서 화난것같이 얘길했습니다.
별로 많지 않은 승객들 사이에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말을 하고 싶어도 하지못하는 승객과 말을 할 수 있어도 말같지 않은 말을 하는 승객.
우리가 왜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난줄아세요
많이 들어서 좋은말만 적게 하란 뜻이예요
100일된 우리딸이 듣게될까 염려하고 버스를 내리면서 혹시 듣지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대신해 우리가 더 좋은말 더 고운말을 해야할 의무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