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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선승 청화 큰스님 다비식
이  름 : 대사
시  간 : 2003-11-29 13:52:16 | 조회수 : 1202


인생, 그렇게 오고 가는 것을...

사진으로 보는 선승 청화 큰스님 다비식
  
[출처 : http://www.ohmynews.com/]



▲ 선승 청화스님의 입적을 아쉬워하는 영결식이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물 얼어 얼음 되고, 얼음 녹아 물 되듯 생과 사도 그런가 보다. 한평생 살면서도 온 곳 알지 못하고 가는 길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며, 몸뚱이 있는 곳에 그림자 따르듯 인간 있는 곳에 죽음은 있게 마련인가 보다.

▲ 2만 여명의 참석객들이 마음의 스승이며 안식처였던 스님을 잃게 됨을 애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부터 전남 곡성군 옥과면 소재 성륜사에서는 24세에 출가하여 40여 년 동안 수행정진하며 선승으로 청빈한 생을 보여주신 청화 큰스님의 다비식이 있었다.


▲ 스님은 이렇게 영결식장 한 곳에 모셔져 있었다. 스님도 살아 생전 스님이지 돌아가시니 한낱 시신에 불과하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과 열린 우리당 김근태 대표 등 종교 및 정계대표 스님들과 일반신도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불교방식에 따라 진행되었다.

▲ 스님의 삶이 그랬듯 마지막 가는 길에도 그 흔한 꽃상여조차 꾸미지 않았다.

명종에 이은 개식과 삼귀의 등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한 많은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엉엉 소리내어 울거나 눈물 뚝뚝 흘리는 이 없었으나 가난한 마음 언제고 편하게 쉬게 해주던 스님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화려하진 않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길을 스님은 가고 계신 듯 하다.

인연 따라 모인 것은 인연 따라 흩어지니 태어남도 인연이며 돌아감도 인연이라 했으니 그 무엇을 애착하고 그 무엇을 슬퍼하랴.

▲ 연화대에 스님의 시신이 모셔지고 각계 원로스님들이 거화를 하고 있다.

누더기처럼 길어진 글들조차 청빈하게 살아간 스님께 누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군더더기 같은 설명을 더 할 수도 없다.


▲ 솟아오르는 불꽃에서 가슴 뭉클한 뭔가가 느껴진다.

선승 큰스님! 가진 것 없고 누린 것 없지만 모자람 없이 사셨을 스님! 그 큰스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며 피할 수 없는 자신의 마지막 길을 투영해 본다.

▲ 껍데기 치장한 이런저런 것 다 타고나니 누더기처럼 멍석이 덮여있다.

▲ 수많은 사람 중 누구하나 엉엉 소리내어 울지 않고 텀벙텀벙 눈물 흘리지 않았지만 다시는 스님을 뵐 수 없다는 커다란 슬픔을 깊게 느끼고 있었다.

▲ 인생! 이렇게 한 줌의 재로 가는 걸.

청화 큰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임종게를 남기셨습니다.

臨 終 偈

此世他世間  이 세상 저 세상
去來不相關  오고감을 상관치 않으나
蒙恩大千界  은혜 입은 것이 대천계만큼 큰데
報恩恨細澗  혜를 갚는 것은 작은 시내 같음을 한스러워 할뿐이네.